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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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재난과 뻔한 클리셰MOVIE 2020. 7. 19. 23:34
#살아남아야 한다 (이거 만든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안 하는 사람이 분명하다. 해시태그 뒤에는 띄어쓰기가 불가능하다. "#살아남아야" 이 부분만 걸렸을 듯) #살아있다 포노사피엔스(디지털 문명을 사용하는 신인류)가 갑작스러운 좀비 바이러스 시대에 맞닥뜨리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이다. 유아인은 평범한 2030이며, 모리스라는 이름으로 유투버로 활동 중이다.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서울과 자신의 아파트 단지는 좀비로 가득 차 있고 그 속에서 최신 디지털 기계와 함께 처절하게 살아남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영화일 수 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이 영화를 고민해보려 한다. 1. 좀비와 주인공 최근 좀비는 한국 미디어에서 대 유행이다. 넷플릿스의 킹덤 / 연산호의 부산행/서울역/반도까지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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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그 시절 우리는 사랑을 노래했다MOVIE 2020. 7. 4. 16:20
우연히 제주도를 놀러 가서 밤에 스마트폰 넷플릭스를 통해 쎄시봉을 보게 되었다. 평소 쎄시봉이라는 음악감상실이 있었고, 조영남/윤형주/송창식 등이 여기서 유명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의 배경지식은 없었고 관련된 노래들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백지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쎄시봉은 '아주 멋져', '매우 훌륭해' 정도의 뜻의 불어로 C'est si bon 이라고 쓴다고 한다. 쎄시봉이라는 실존했던 음악감상실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이야기이며 오근태(정우 분) / 민자영(한효주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존인물이다. 아이러니한 건 사실 이 가상의 인물 2명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아마도 실존인물로는 드라마틱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기 어려워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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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쇼트>, 친절하고 냉혹한 경제이야기MOVIE 2016. 1. 28. 16:58
빅 쇼트The Big Short, 2015감독: 아담 맥케이출연: 크리스찬 베일(마이클 버리 역), 브래드 피트(벤 리커트 역), 스티브 카렐(마크 바움 역), 라이언 고슬링(자레드 베넷 역) 일단 박수라도 치고 시작하고 싶다. 짝짝짝. 간만에 몰입도가 정말 높은 슈퍼캐스팅 영화를 봤다. 2007년에 시작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노골적으로 현재 경제 체제의 허점과 거품을 드러내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경제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내용인즉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전 이 징후를 알아챈 몇명의 인재들이 이를 예상하고 새로운 투자를 시작하고 그 후에 대처에 대한 것이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된다.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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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나도 바다마을로 이사가야지!MOVIE 2016. 1. 27. 01:13
바닷마을 다이어리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출연: 아야세 하루카(코다 사치 역), 나가사와 마사미(코다 요시노 역), 카호(코다 치카 역), 히로세 스즈(아사노 스즈) 얼마 전 일본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가기 전에 뭔가 일본 감성을 충전하고 싶어서 찾다가 본 영화다. 집 가까이에 우연히 CGV 아트하우스(구 무비꼴라주)가 있어서 운좋게 볼 수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전혀 스토리를 모르고 일본영화인 것만 인지하고 보러갔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동명의 만화를 영화로 제작했다. 만화는 보지 않아서 언급하지 않겠다. 영화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코다가의 세 딸은 바닷마을에 그들이 태어나기 전 부터 있던 집에 오손도손 산다. 아버지는 이혼 후 따로 살고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버리고 오사카로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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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분위기>, 뻔한 로코MOVIE 2016. 1. 25. 20:39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출연: 유연석(김재현 역), 문채원(배수정 역) 영화관에 갔는데 볼 영화가 없어서 보게된 영화로...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프로 작업남과 순수한 여자가 우연히 만나 서로에 대해 이해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배워나간다는 그런 거의 로코 18번 스토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뻔하다. 작업남이 들이대고 여자가 처음엔 욕하다가 차차 그의 매력에 빠져가는...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하고 다시 서로를 찾는 그런 뻔한 영화다. 문채원이 예쁘고 유연석이 멋있다는 것 외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영화이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다. 정말 가벼운 내용이라 리뷰 할 것도 없지만.. 굳이 찾아보자면..영화는 엄청난 고정관념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원나잇을 거부하는 여자는 왜 항상 보수적인 것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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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 가장 식상한 것이 가장 새로운 것으로MOVIE 2016. 1. 22. 20:34
별주부 감독: 김석원판타지(애니메이션) 흔히들 알고 있는 '별주부전'의 현대식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이 단편은 누아르를 표방하며 자라를 거대 조직의 하부 조직원 그리고 토끼를 순수한 여성으로 표현한다. 자라가 있는 세상은 용왕과 그의 수하가 지배하는 검은 세계. 대사는 나오지 않지만 영상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너무나도 어렸을 때 부터 자주 봐온 그 '별주부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편이 특별한 점은 따로 있다. 1. 토끼는 영민하고 똑똑한 존재가 아닌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은 존재다 어렸을 적 별주부전의 교훈은 토끼처럼 꾀가 많으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언제나 토끼는 영민하고 민첩하고 꾀가 많은 걸로 기억된다. 하지만 극중 토끼는 다르다. 처음 다가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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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그리고 아포칼립스MOVIE 2016. 1. 22. 17:13
아포칼립토Apocalypto, 2006감독: 멜 깁슨주연: 루디 영블러드(표범 발) 아포칼립토는 스페인 침략 직전의 유카탄 반도의 마야문명을 무대로 하는 영화로 "거대한 문명은 외세의 정복이 있기 전에 내부로부터 붕괴된다"라는 서문으로 시작한다. 굉장히 거창하게 시작하길래 또 고증 덕후 멜 깁슨이 감독을 맡았다 해서 찾아 보게 된 영화였다. 그가 연출한 전작인 , 가 굉장히 리얼했고 또 재밌어서 나에게는 가 큰 흥미로 다가왔고 정글을 무대로한 영화를 좋아 하기 때문에 봤다. 사실 이미 에서 크게 실망해서 본 것도 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심플하다. 어느 날 행복하게 살고 있는 표범 발의 부족에 외부세력이 침략이 있고 부족민들은 끌려가거나 죽임을 당한다. 표범 발도 마찬가지로 끌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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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표류기>, 아직도 그들은 표류하고 있을까?MOVIE 2016. 1. 22. 01:12
김씨 표류기, 2009Castaway On The Moon감독: 이해준출연: 정재영(남자 김씨), 정려원(여자 김씨)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만 아는 명작이자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개봉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약간 B급 감성을 지향하는 시대를 앞서가는 영화였다. 주제는 매우 단순하다. '큰 사회 속에서의 개인들의 표류 그리고 관계' 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가장 큰 감명을 받았던 게 한강에 저렇게 큰 섬이 있나 하는 것이었는데, 그 후로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지날 때 마다 가운데 작은 섬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지금부터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간단히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생활고에 못이겨 한강에 투신한 남자 김씨와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며 온라인에서만 빠져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