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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 가장 식상한 것이 가장 새로운 것으로MOVIE 2016. 1. 22. 20:34
별주부
감독: 김석원판타지(애니메이션)흔히들 알고 있는 '별주부전'의 현대식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이 단편은 누아르를 표방하며 자라를 거대 조직의 하부 조직원 그리고 토끼를 순수한 여성으로 표현한다. 자라가 있는 세상은 용왕과 그의 수하가 지배하는 검은 세계. 대사는 나오지 않지만 영상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너무나도 어렸을 때 부터 자주 봐온 그 '별주부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편이 특별한 점은 따로 있다.1. 토끼는 영민하고 똑똑한 존재가 아닌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은 존재다어렸을 적 별주부전의 교훈은 토끼처럼 꾀가 많으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언제나 토끼는 영민하고 민첩하고 꾀가 많은 걸로 기억된다. 하지만 극중 토끼는 다르다. 처음 다가온 자라가 내민 초대장에 순수하게 웃으며 받아들이며 자라에게 간이 없음을 들켰을 때에도 들킬 것을 알면서 도망가거나 하지 않고 속는 자라의 모습을 보고 순진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순수하게 자라를 믿었던 것일지 모른다.2. 자라는 우둔하고 힘없는 인물이다
'별주부전'에서도 자라는 용왕의 명령을 따르는 충직하고 어떻게 보면 아둔한 신하다. 이 점을 이 단편에서는 검은 조직의 하부 조직원이라는 점으로 잘 표현했다. 말단 조직원인 자라는 힘이 없다. 본편과 비슷하지만 이 단편에서는 자라가 화자이다. 토끼의 웃음을 보고 자신이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돌아가면 임무 미완의 책임을 물을 것이 두려워 토끼를 죽이고 간을 빼낸다. 자라는 그 간을 들고가는 순간부터 후회한다. 토끼의 웃음을 떠올리며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임을 알고 그는 스스로 삶의 의지를 잃는다.
3.현대식으로 잘 풀어냈다.토끼는 비키니를 입고 있고 자라는 양복을 입고 있으며 차를 타고 해변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설정이 재밌었다. 또 바다로 들어가면 무수한 빛나는 창문을 가진 거대한 빌딩이 있고 용왕은 이 검은 조직의 보스이다.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귀가 아닌가 싶다. 또 시종일관 토끼와 자라에게 총을 겨누는 곰치는 정말 무섭게 생겼다. 무섭도록 눈동자가 검고 동그랗고 수술을 준비하는 물고기들은 전혀 표정이 없다. 전형적인 느와르 설정에 가깝다. 현대 느와르로 재해석한 점이 매력있었고 누구나 아는 진부한 이 이야기를 대사 한마디 없이, 또 새로운 장르로 풀어나가는 것이 재밌었다. 특히 마지막에 자라에게 상어가 몰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파닥파닥, 2012>이후로 가장 감명깊게 본 국산 애니메이션이다.+http://tvcast.naver.com/v/122881이 주소로 가면 현재 무료로 볼 수 있다.+영상도 첨부!'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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