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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맛집/카페] 구포국수 / 일상 조용한 맛집EAT 2020. 7. 16. 22:53
최근 일 때문에 성북동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여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동네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지역에 비해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고 꽃집이 많아 아주 마음에 드는 동네입니다. 갈 때 마다 꼭 들르는 맛집이 있는데요!
유명한 구포국수입니다!1호점부터 3호점까지 총 3개의 점포가 있는데 1호점부터 옆으로 주르륵 있어 확장된 가게 느낌입니다. 저는 보통 1호점에서 오는 정겨운 느낌이 좋아 1호점으로 갑니다! ㅎㅎㅎ
사진 속 내용 처럼 구포국수의 메인 메뉴는 국수입니다. 직접 국내산 남해 멸치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시면 항상 가게 한편에서 어머님이 멸치 내장을 따고 계십니다. 어렸을 때는 많이 봤던 장면인데 오랜만에 보게되니 신기하네요!
면과 고명만 따로 담아주시고, 국물은 따로 부어주십니다. 같이 나오면 시간에 따라서 면이 부는 것을 방지해 조금 더 쫄깃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국수 면은 중면 정도 이상의 사이즈를 사용하는데요 통통한 면발이 일품입니다.
국수 면 관련된 하나 정보를 드리면!
먼저 중면은 표준어가 아닌데요,
사실 저희가 보통 말하곤하는 국수의 소면은 작을 소를 사용하지 않고 素麵 한자를 사용합니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고기붙이를 넣지 않은 국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흔히 부르는 소면-중면은 아마도 소면이 작을 소 한자를 사용한다는 판단하에 그다음 크기로 대중소의 중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소면 - 중면 제품명들이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의 표기를 따르면, 소면만이 정확한 표현이며 면의 굵기에 따라 표현한다면 세면 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계속 국수를 설명하면, 유부 김 양념장 파 정도의 고명이 들어가서 간단하지만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멸치 국물은 원래 조미료로도 사용하니 그 맛은 능히 짐작가능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그리고 저는 여름 한정 메뉴인 묵사발을 시켰습니다. 저는 살얼음과 새콤한 김치가 팍팍 들어간 묵사발을 생각했는데, 국수처럼 무엇인가 묵직한 맛의 묵사발이었습니다. 조금 덜 시원한 점은 아쉬웠지만, 묵이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도토리를 사용해 만들면 나는 고소하고 조금은 씁쓸한 맛이 나는 묵이었습니다. 얼음만 조금 더 띄워져있었으면 아주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망의 보쌈도 주문했습니다. 수육+양념부추+무 무침+백김치 조합인데요! 백김치를 찢어서 부추와 무를 올려 고기와 함께 먹으니 간과 부드러움이 아주 잘 맞았습니다. 고기는 잡내가 전혀 없고 백김치의 새콤함이 고기의 작은 느끼함까지 잡아주어 좋았습니다
더불이 이 집은 홍어삼합과 해물파전도 굉장히 유명한데, 해물파전은 동래파전처럼 두껍지만 전체적으로 잘 익혀져서 나와 아주 맛있습니다. 홍꼬탕도 개인적으로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ㅎㅎㅎㅎ 홍합+꼬막탕인데 모시조개탕 부럽지 않은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식사를 잘 마치고, 근처 일상이라는 핸드드립 카페를 갔습니다. 이 집은 들어서자마자 고수라는 느낌이 딱 느껴지는데요
한쪽에는 전세계에서 온 커피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벽에는 다영한 예쁜 잔들이 놓여있었습니다. 벽에 예쁜 잔들이 많이 놓여있는 카페는 항상 맛있었 던 것 같습니다. 앉으시면 직원분께서 오늘은 어떤 커피가 맛있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안내해주시는데요, 제가 간 날은 예가체프가 맛있는 날이라며 알려주셨습니다!저는 이 집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특별한 아포카토를 시켰습니다. 아포가토는 바닐라 젤라또에 진하고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얹어 내는 이탈리아의 디저트입니다. 아포가토는 이탈리아어로 affogare("빠뜨리다, 익사시키다")의 수동태로서, "(물 등에) 빠진" 이라는 뜻 입니다.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뜨겁고 구수하고 씁쓸한 에스프레소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커피 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전통 있는 메뉴입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딱 한번 먹어본 메뉴인데, 국내와 다르게 초콜렛 시럽을 사용해 더 달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집만의 특별한 점은 먹는 방법인데, 보통 아포가토가 에스프레소를 통째로 쏟아 국밥(?)처럼 말아먹는다면, 이 곳의 아포가토는 조금 더 우아하고 수고스럽습니다.
1. 고봉밥처럼 단단하게 뭉쳐진 아이스크림 윗 부분을 백두산 전치를 생각하며 조금 홈을 만듭니다
2. 만들어진 홈에 에스프레소를 조금 부어 녹여 먹으면서 홈을 점차 넓혀갑니다. 이 과정에서 에스프레소가 급속하게 얼면서 살얼음 형태로 변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3. 점점 넓어진 홈과 함께 많은 양을 드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국밥처럼 드셨을 때 보다 더 에스프레소와 젤라또의 조합을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통째로 부으면 마지막에 이상한 국물처럼 되어 남기곤 하니까요! 아포가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깔끔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일행분은 비엔나 커피를 주문하셨는데 크림이 아주 깊은 맛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다 드실 때 쯤에는 드립커피를 맛 보라고 따로 주는데요, 이 커피도 아주 좋았습니다 ㅎㅎㅎ 성북동 가실 때는 꼭 들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상 성북동 맛집 구포국수 / 일상 이었습니다!!!'E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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