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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문화의 중심에 서다MUSIC 2016. 1. 24. 19:43
평소 윤종신을 좋아하는 팬임을 먼저 인정하고 시작한다. 그는 상당히 다재다능한데 윤종신이 나오는 예능인 <라디오스타>도 즐겨보는 편이고 매달 내는 음원인 <월간 윤종신>을 챙겨 듣는다. 꽤 오래전부터 <월간 윤종신>을 챙겨 들었는데 그 시작은 아마 2011년도에 발매된 정준일과 함께한 <말꼬리>였던 것 같다. 처음에 우연히 차트 반복듣기를 누르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비가 오는 날이었다. 전주에 빗소리와 정준일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어? 이건 누구노래지?'하고 찾아 들으면서 나에게 <월간 윤종신>이 시작되었다. 정말 엄청난 히트곡이 많지만 그 중에 기억나는건 <내일 할 일>, <고요>, <오르막길>, <여자 없는 남자들> 등이다.
그런데 <여자 없는 남자들>을 잘 듣다가 우연히 이게 하루키 책 제목이랑 같다는 걸 알게 되면서 굉장한 호기심이 생겼다. 출판사와 홍보 계약을 맺은 건가? 부터 시작해서 도대체 하루키랑 윤종신이 무슨 상관일까 고민했다. 그 후로 굉장히 많은 노래들이 여타 미디어와 연관되었다. 게임, 도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했는데 순서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2014 월간 윤종신> 8월호, 2014.08.27
여자 없는 남자들(부제: 새벽의 전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으며 소설의 내용과는 큰 상관이 없다. 정우성이 나레이션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이다.
2.<2014 월간 윤종신> 9월호, 2014.09.26
회색도시(fear. Swings)
'4:33'의 모바일 게임 <회색도시2>와 협업을 통해 제작된 노래로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저 그런 노래이다. 하지만 게임회사와 가수와의 협업은 좀 신선했다.
3.<2014 월간 윤종신> 11월호, 2014.11.17
행복한 눈물
남편의 시선에서 부부에 대한 내용을 담은 노래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재편집하여 뮤직비디오로 사용하였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예고편을 보고 직접 영화사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4.<2015 월간 윤종신> 1월호, 2015.01.29
쿠바 샌드위치(with 스컬 & 하하)
맛있는 영화로 화제가 된 <아메리칸 셰프, 2015>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영화를 영감으로 한 음악의 첫번째라고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그 당시 유명하지는 않았던 정창욱이 등장하며 직접 쿠바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아들 윤라익도 출연한다. 신나는 레게 풍의 노래!
5.<2015 월간 윤종신> 2월호, 2015.02.27
Birdman
굉장히 감명깊게 본 <버드맨, 2015>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로 대중가요 가수로서 자신의 입지와 방향 등을 노래한 작품이다. 영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노래이며, 개인적으로 <버드맨>을 감명깊게 봤기 때문에 좋아하는 노래이다. 부블레 밴드가 참여한 재즈 풍의 노래로 "나 이게 전부에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 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라는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6.<2015 월간 윤종신> 3월호, 2015.03.31
Memory(with 장재인)
2015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은 줄리안 무어 주연의 영화 <스틸 앨리스, 2015>를 모티브로 한 노래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노래이다. 초반부와 후반부가 급격하게 바뀌는 노래로 장재인의 목소리가 녹아들어 감미로운 노래가 되었다.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씨도 앨범에 참여했다.
7.<2015 월간 윤종신> 4월호, 2015.04.30
The Color(With Beenzino)
2015년에 예술에 전당에서 전시된 <마크 로스코> 전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로 굉장히 빠른 템포와 리드미컬한 빈지노의 랩이 어우러진 노래이다. 전시를 보러가면 이 뮤직비디오와 음악이 로비에서 울려 퍼진다. 뮤직비디오도 빈지노가 전시장에서 랩을 하면서 진행된다. 가사가 주목할만 한데 자신의 색에 대한 생각을 담은 노래이다. 윤종신이 이런 음악도 만들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한 노래였다.
8.<2015 월간 윤종신> 5월호, 2015.05.26
뱀파이어라도 좋아
애나 릴리 아미푸르의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를 모티브로한 노래로 뱀파이어와 사랑한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뮤직비디오가 조금 섬뜩하긴 하지만 색다르게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노래는 그냥 그렇다.
9.<2015 월간 윤종신> 6월호, 2015.06.30
굿나잇(With 에디킴)
이번 노래는 먼저 선작업을 하고 잘 어울리는 영화를 선정하였는데 장건제 감독의 <한 여름의 판타지아>가 그것이다. 인디영화로 일본을 배경으로 촬영 되었고 내가 직접 종로에 서울극장에 가서 봤다. 영화는 조금 지루했다....노래도 그냥 그랬다. 이 영화는 추천하지 않는다.
10.<2015 월간 윤종신> 7월호, 2015.7.30
뷰티 인사이드
동명의 영화 <뷰티 인사이드, 2015>를 모티브로 한 음악으로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사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이다. 조규찬과 협업하였으며 영화의 내용과 같은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뷰티 인사이드>에서 감동을 크게 받아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감동을 받는다.
11.<2015 월간 윤종신> 8월호, 2015.08.31
사라진 소녀(With 루싸이트 토끼)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로 영화를 보지 못해서 딱히 평가할 수가 없다. 노래는 맑고 깨끗한 발라드이다.
12.<2015 월간 윤종신> 9월호, 2015.09.30
The Lobster
동명의 영화 <더 랍스터>를 모티브로 한 노래이다. 상식의 폭력이라는 주제로 만든 노래로 대다수가 강요하는 상식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노래다. 사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면 음악이 너무 일렉트로니카라서 놀랄 수 있지만 주제는 일맥상통한다. 영화가 한 1000배는 좋다. 왜냐하면 난 <더 랍스터>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13.<2015 월간 윤종신> 10월호, 2015.10.20
기억의 주인
너무나도 유명한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2005>에서 모티브로 한 노래이다. 사랑의 기억이란 우리를 비추는 햇살이라 아무리 피하고 지워내도 영원하다 라는 내용의 노래로 유희열이 참여한 노래이다. 노래도 좋고 영화도 좋다. 오혁의 <공드리>가 더 좋다 사실.
14.<2016 월간 윤종신> 1월호, 2016.01.15
The First(With 타블로)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존원과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대표 타블로와 함께한 곡으로 '처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뮤직비디오가 매우 인상적이며 사실 노래는 굉장히 처음 들어보는 장르의 노래라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뮤직비디오는 한번 볼 만하다.
2014년 후반부터 2015년도 후반까지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하였는데 이렇게 각종 문화산업과의 협업이 굉장히 트렌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본 사람에게도 또 전시 혹은 게임을 경험한 사람에게 노래로서 한번 더 상기 시켜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매달 꾸준히 발매되는 노래들의 퀄리티도 대단하다. 최근 윤종신이 운영하는 '미스틱'이 각종 아티스트 및 연예인을 영입하며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데 이런 점을 보아도 그는 매우 똑똑하고 영민한 아티스트가 틀림없다. 단순히 작곡하고 앨범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월간 윤종신>을 통해 꾸준함과 앨범 발매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었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가수라는 장벽을 무너뜨렸다. 현재 그가 나아가는 방향이 곧 유행이 될 것이다. 수년 내에 그는 각종 문화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영화, 전시, 방송, 음악 등 모든 방면에서 뛰는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가 될 윤종신의 모습이 기대된다.